제오건축사사무소

은행나무 (誾烆娜廡)
Yeoksam Commercial Renovation


- 진행단계 : 공사완료[리모델링] Built - Renovated
- 설계기간 : 2019.04~06
- 시공기간 : 2019.09~2020.01
- 대지위치 : 서울 강남구 역삼동 Yeoksam-dong, Gangnam-gu, Seoul
- 건축용도 : 근린생활시설 Commercial
- 대지면적 : 399.50m² [Site Area]
- 건축면적 : 158.40m² [Building Area]
- 연 면 적  : 352.44m² [Total Floor Area]
- 사진촬영 : 신경섭 작가 Kyungsub Shin [Photo]

역삼동 은행나무 공원을 바로앞에 마주하는 대지로, 기존의 노후화된 건축물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프로젝트입니다. 은행나무 공원은 이미 그 자체로 쓰임을 무난하게 하고는 있었으나, 도시경관적으로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공원은 공원자체가 상부 도로레벨보다 낮게 위치한 이유도 있었으나, 주변 역시 정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이 일대에서 공원이 갖는 위상을 확대시켜줄 무언가를 고민해야 했고, 그 시작은 공원과 건축물의 관계, 건축물과 주변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었습니다.

리모델링될 건축물이 공원주변의 건축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면서, 공원이 인접한 장소들에 대해 도시적, 작게는 동네 정주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러한 고민 속에 세련된 서울도심의 한복판에 현대도시의 새로운 이미지를 한국적인 형태로 구현해보는 방향으로 디자인이 진행이 되었고, 건축물의 정면은 다소 어두웠던 대지 앞 은행나무 공원을 감싸는 형태로 정면전체가 입면조명으로 계획되기도 했습니다. 비용 등의 현실적 이유로 놀이터를 감싸주는 곡선의 형태만 남고, 공원을 조금 더 환히 비춰줄 입면조명 계획안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리모델링된 건축물과 공원은 여전히 단단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한 관계성에서 도출된 곡면은  건축물의 루프탑에서도 형태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기능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공원의 확장 개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최상위 수준으로 현대화된 서울, 그 안에서도 핵심지역인 강남지역에 한국적 디자인 모티브를 어떻게 반영하여 현대적 디자인으로 녹여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한국적 디자인 모티브는 기본적으로 자연이고, 자연 속에서 곡선의 형태가 실용적으로 유려하게 사용되었다는 점이 디자인의 착안점이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 개념을 기반으로 노후 건축물의 성능을 개선하고, 그 본연의 건축적 기능과 주변과의 컨텍스트를 엮는 과정이 디자인 진행에 있어서는 주요한 고려사항이었습니다. 서울 도심이라는 장소의 성격, 한국적 디자인에 대한 해석과 적용, 공원과의 관계성에서 도출된 곡선의 적용과 주변 컨텍스트에 대한 고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일련의 고려 요소와 건축주의 공감 아래, 한국적 디자인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함축해보자는 디자인 의도를 담아보았습니다.

건축주의 현실적 바람 중 하나는 말끔히 리모델링한 건축물이 깨끗하게 사용되기 위해, 리모델링 후 건축물 전체를 개인 또는 하나의 회사가 임차하여 사용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공사가 마무리 되어가며, 건축물의 형태가 드러나는 시점에 전체를 임차해서 사용하겠다는 회사가 나타났고, 임대는 그리 어렵지 않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건축물은 기본적으로 개개의 소유입니다. 그러나, 공원에 인접하여, 그 공원이 주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면, 인접한 건축물 역시 공공성을 띠는 그 공원에 어떤 형태로든 보답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작게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건축가와 건축주의 현실적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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